전 석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천운이 형의 느끼함에 적응이 안돼요. 그런데 여자들은 그 느끼함을 왜 좋아하는 건지....... 휴~! 역시 바람끼를 타고난 건가?
송영수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둘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천운의 뒤를 따라 기루안으로 들어갔다. 겨울이기 때문에 꽃은 없지만, 정자와 가산, 호수가 화려하게 배치돼 있었다. 정원을 따라 삼십여장 쯤 걸어가자 화려한 목조건물이 나타났다. 칠층 높이의 엄청난 규모에 셋은 입만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얼굴은 잘생겼지만 촌에서 올라온 모양이구나. 재밌겠는데......?'
기녀는 그들을 보고 웃으며 건물안으로 안내했다. 건물의 입구에는 건장한 사내들 둘이 보초를 서고있었으나, 기녀를 보곤 웃으며 들여보내줬다.
기루의 복도는 각종 그림과 도자기들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다. 무슨 그림인지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으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게 비싼 표시가 났다.
여기 비싸지 않을까요?
송영수가 화려한 내부를 보고 놀라, 악승호에게 전음으로 물었다.
나도 이렇게 큰 기루는 처음 와보는거라...... 아마 엄청 비쌀 꺼야.
악승호도 약간 질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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